저당밥솥???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저당밥솥에 대한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저당밥솥 살 바엔 간식부터 줄이자
당 걱정하는 당신에게 더 필요한 건 '밥솥'이 아니라 '습관'이다
요즘 건강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서 ‘저당밥솥’이 인기다. 밥을 지을 때 전분을 일부 제거해 당을 낮춰주는 이 밥솥은 마치 ‘밥만 바꾸면 건강이 달라진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밥을 먹고 싶은 마음과 당 걱정을 동시에 해결해줄 것 같은 장치.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당밥솥은 ‘기대만큼은 아니다.’
건강을 위한 진짜 변화는 기계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습관에서 비롯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간식’이다.
저당밥솥의 진짜 효과는?
저당밥솥의 원리는 간단하다. 밥을 지으면서 쌀에서 빠르게 녹아 나오는 수용성 전분, 즉 당분 일부를 물에 흘려보내는 구조다. 일부 제품은 이 전분이 포함된 물을 아예 제거하거나 따로 분리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일반 밥에 비해 혈당을 천천히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밥 한 공기 기준으로 약 1040kcal 차이, 당류 기준으로 5~10g 내외다. 다시 말해, 단 한 개의 초콜릿이나 바나나우유에 들어 있는 당분보다도 적다.
밥이 문제일까? 간식이 문제다.
우리의 식단을 돌아보자. 아침엔 간단하게 커피 한 잔, 점심 먹고 디저트, 오후엔 간식, 저녁 후엔 야식 또는 맥주 한 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보다 간식에서 더 많은 당분을 섭취하고 있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시럽은 2~3스푼
달달한 디저트 하나엔 설탕 20g 이상
음료수 한 캔은 밥 두 공기 분량의 당분
우리는 ‘밥’을 줄이겠다고 수십만 원짜리 밥솥을 고민하면서, 정작 하루에도 몇 번씩 무심코 섭취하는 간식의 당분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기계가 아닌 선택이 건강을 만든다.
건강은 기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하루 3번 먹는 밥보다,
그 외 시간에 무심코 집어드는 음식들이 혈당과 체중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
물론 저당밥솥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당뇨 전단계 환자나 고탄수화물 식단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경우라면 보조 수단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밥만 바꿨을 뿐, 다른 건 그대로’**라면 큰 의미가 없다. 식단 전체를 조절하고, 식사 속도와 순서를 조정하는 등의 기본적인 습관 개선이 먼저다.
저당밥솥보다 먼저 바꿔야 할 5가지
1. 단 음료 끊기
물, 무가당 차, 블랙커피로 대체
2. 간식 줄이기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의 습관성 섭취 멈추기
3. 밥 양 조절하기
밥을 반공기로 줄이고 단백질/채소 늘리기
4. 식사 순서 바꾸기
채소 → 단백질 → 밥 순으로 먹기
5. 걷기 습관 들이기
식후 10분 걷는 것만으로도 혈당 변화를 크게 줄일 수 있음
이 다섯 가지만 실천해도 혈당 관리의 80%는 달성할 수 있다. 저당밥솥이 해줄 수 있는 역할보다 수십 배 이상 큰 변화다.
허상을 쫓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하자
우리는 종종 ‘쉽고 빠른 해결책’*을 원한다. 그래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보조제를 찾고, 건강을 위해 밥솥을 바꾼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나의 선택이다.
밥에 들어 있는 당을 걱정하기 전에, 내가 매일 반복해서 마시는 음료수와 간식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밥을 바꾸는 것보다 손을 멈추는 게 더 중요하다.
마무리: 밥솥이 아닌 습관을 바꾸자
저당밥솥은 좋은 도구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도구가 해결해주는 것은 일부일 뿐, 전체가 아니다.
건강은 비싼 기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지만 반복 가능한 습관에서 온다.
밥을 바꾸기 전에,
당신의 손이 향하고 있는 ‘그 간식’을 줄이는 것이
진짜 건강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