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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귀는 당나귀 귀-장서갈등 ep.1

youwinlife 2025. 4. 1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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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오는 날 세차하러왔다.
무슨 짓인가 생각하실텐데 내가 글을 쓰게 된 동기 중 하나이다.
여기 남부지방은 5시부터 새벽까지 비예보가 있고 지금도 한두방울 비가 떨어지고 있다.

카톡이 날아온다.

정서방, 오는 길에 세차하고 온나.

예?  오늘 비온다했는데요?

아이다. 비는 무슨 비. 안온다.

지금 비올라고 하늘이 잔뜩 흐리고 바람도 부는데요?

우리동네는 안올꺼다.

(엥??이게 뭔말인고?)네.

난 그래서 세차를 하러왔다.
장인어른은 왜 비올꺼 뻔히 알면서 세차하라고할까?

자동세차기 안에 있는데 기분이 안좋다.


오늘 내일 장인어른 고향에 동창회가 있다.
어제부터 깜빡하고 세차를 안하고 왔다고 몇번이나 그러시더니 오늘 나한테 하고 오라는것이다.
아들 문센데려다주고 볼일보고있는데 오후 2시30분. 밥도 못먹었는데 세차하려 일부러 집 반대방향으로 갔다왔다. 내가 이야기해봐야 안되는거 잘 안다. 장인어른은 집착이 장난아니거든.
그리고 장인어른은 모든걸 자신 위주로 생각하기에 사위가 배고픈것까지는 신경 못쓴다.

그리고 방금 신나게 동창회를 가셨다.
출발하고 30분 뒤에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장인어른은 남들에게 보여지는걸 엄청 신경을 쓴다.
그래서 옷도 깔끔하게 입고 차는 병적으로 닦는다.
차에 먼지가 묻어있으면, 친구들에게 엇그제 비가와서 차가 엉망이다라는 말을 하기 싫어서 그런다는거 알고있다.
그런데 그런 성격때문에, 자신 위주의 판단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종종 불편해진다. 나도 마찬가지...

나의 글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왜 온라인에서 장인어른 뒷담화를 하냐고.

그런데 난 지금 장인사위의 갈등을 느끼고 있다.
찾아보니 장서갈등이라는데, 이런 상황은 거의 없기 때문에 잘사용하지도 않는 단어란다.

난 그 희귀한 갈등을 겪고 있다.

지금 난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고부갈등을 백분 공감하고 있다.
동거하는 아랫사람으로서 감정을 드러내거나 대들수도 없고 그렇다고 피할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안하면 병날 것 같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이발사가 된 느낌이다. 불편한 사람은 뒤로가기를 누르길 바란다.

앞으로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할껀데, 돈안드는 구독과 좋아요는 꼭 눌러줄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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